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62:5)
사랑하며 존경하는 김영주 목사님,
그리고 포일남의 선교 동역자님들께!
평안하신지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한국에서 떠날 때 목사님께 출국 인사(전화)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 온 것이 너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때문에 멕시코에 도착하자마자 감사의 편지라도 드렸어야 마땅했는데, 그마저도 장기간 사역지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로 인해 이제야 편지를 드립니다.
남인옥 선교사가 지난 토요일(11월 20일) 현지로 돌아왔습니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데까지 받고 돌아오라고 했지만 남편이 걱정스러워서인지, 아니면 한국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스스로 많이 좋아졌다며 돌아와버렸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역과 아내의 건강 치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께 받은 사명과 맡겨진 사명의 완수는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첫번째이지만, 아내의 연약함을 뒤로하고 사명의 완수를 향해 달린다는 것이 가슴 깊은 미안함으로 남게만 합니다. 이것이 한국의 모든 목회자들이 겪는 동일한 아픔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남모르는 눈물을 훔쳐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한국군에 근무하는 아들 정구를 면회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부모가 사역지로 떠난다고 하니까 마음이 불편한지 꼭 면회왔다가 가라고 신신 부탁하는 아들의 외로워하는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땅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있지만, 아빠 엄마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만나면 많은 말들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작금에 들려오는 연평도 포격 소식을 들으니 걱정이 놓이질 않는군요.
지난 한국 방문에서 보여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있었던 멕시코 민족장로교 베레아노회의 임원들의 한국 방문과 한멕노회간 교류협약을 통해 보다 진일보한 선교의 틀을 수립하게 된 것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그의 백성들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계획일 것입니다. 이 교류협약은 단지 한국교회 선교의 부흥과 멕시코 민족장로교단의 부흥만을 위한 목적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구원만이 진정한 구원이라고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방어하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세워나가는 역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멕시코 민족 장로교의 부흥은 선교적으로 볼 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할 것입니다.
멕시코 민족 장로교 베레아노회 임원들의 한국 방문은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첫째는, 멕시코 장로교의 미래를 위해 이성수 선교사와 함께 새로운 신학교를 세우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멕시코 장로교 신학교의 좌경화를 보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또한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양지의 총신신대원을 방문하면서 말씀을 바로 세우려는 1700여명의 학생들을 보며 도전을 받고 내린 결정입니다. 때문에 이 일을 구체화하기 위해 2011년은 신학교 개교를 위한 준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부터 학생들 모집에 들어가며, 신학교 건물은 임시로 아사엘 목사가 시무하는 "Dios es amor(하나님은 사랑이시다)"교회당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되면 코스타리카의 엘멜을 비롯한 신학생들을 멕시코에 데려와 명실공히 장로교 신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둘째는, 멕시코 장로교를 선교적 교단으로 거듭나게 사역의 방향을 진행하기로 한 점입니다. 현재는 베레아 노회라는 한 노회의 출발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출발은 지금부터 하나님의 의지하며 교단을 새롭게 갱신하려는 거대한 비전의 성취를 위한 출발입니다. 이 교단의 갱신 운동은 멕시코 민족 장로교가 개혁주의 교단으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베레아노회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멕시코 민족 장로교회의 선교사 파송은 중남미 뿐 아니라 노쇠해가는 미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줄 것입니다.
셋째는 멕시코 민족 장로교의 성장을 위해 교회 안에 기도와 소그룹운동을 일으키기로 한 점입니다. 이는 한국 교회가 구역을 통해 부흥의 역사를 경험한 것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지만, 교회를 출석하는 모든 성도들로 하여금 말씀 안에서 살도록 하는 일을 구체화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한국을 방문했던 아사엘 목사는 "한국 방문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분들의 한국 방문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희 파송교회 "난곡제일교회"와 박보근 목사님, 파송교회 후원선교사처럼 도움을 주신 "창의문교회"와 허충욱 목사님, "여산중앙교회"와 이경원 목사님(이리노회장), 임덕순 목사님(동평양노회장), "이리남부교회"와 손범성목사님(이리노회 선교부장), "한울교회"와 김근수 목사님(동평양노회 선교부장), "대원교회"와 서재도 목사님, "포일남교회"와 김영주 목사님, "개명교회"와 박태양 목사님, "영은교회"와 장은선 목사님, "부평화랑교회"와 정창욱목사님, "수영로교회"와 정필도 목사님 그리고 최은식 집사님, "신부산교회"와 조정희 목사님, "대덕양문교회"와 김천수 목사님, "이리온누리교회"와 최만선 목사님, "이리성락교회"와 박윤성 목사님, 그리고 기쁨으로 뒷바라지 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구역과 사랑방을 참관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보면서 멕시코 교회는 새로운 비전을 보았기에 큰 영광이었습니다. 특별히 이리노회에서는 교류협약을 위한 잔치를 베풀어 주셨음에, 그리고 익산 장로합창단에서는 특별찬양으로 잔치를 빛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코스타리카의 딸라망까 쉬롤레스교회 소식입니다.
이미 여러번에 걸쳐 보고해 드린 바대로, 고아원 공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개원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고아원의 이름은 우레라고 지었습니다. 우레는 "미래" 또는 "내일"의 의미를 가진 브리브리어입니다. 고아 1인당 생활비는 월 $50(약6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15-16명 정도의 고아들을 받을 때, 월 $750-800이 필요하며, 그 외에도 고아원 운영비가 필요합니다. 딸라망까의 고아원을 위해 유일하게 부평화랑교회(정창욱목사님)만이 후원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때문에 딸라망까 고아 1명 입양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는 고아 1명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함께 날마다 기도해 주는 운동입니다.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슬픈 소식입니다. 지난 10월 25일 리까르도의 아들 알랑이 소천했습니다. 알랑의 나이는 불과 21살입니다. 알랑은 아버지를 도와 교회의 굳은 일들을 많이 했었는데, 지난 2월부터 신장을 비롯한 장기들의 기능들이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알랑을 떠나보내고 슬퍼하는 그의 어머니 이레네와 누나들(헬렌, 에리까), 그리고 여동생, 알랑의 결혼하지 않고 낳은 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되, 이 기회를 통해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며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코스타리카 딸라망까의 복음화는 여전히 2%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복음화 또한 많은 지역에서 2-3%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날마다 산이 들리워 바다에 빠질 수 있는 기도의 역사를 만들어 주시는 동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아래의 제목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 멕시코 장로교 신학교(교명 미정) 개교를 위한 준비가 잘 되도록/ 재정 및 교수 요원 확보, 학생 확보
2. 멕시코 민족 장로교가 21 세기의 세계 선교를 책임지는 교단으로 거듭나도록
3. 멕시코 민족 장로교 베레아노회가 가진 비전이 성취될 수 있도록
4. 딸라망까 쉬롤레스 교회의 부흥을 위해/ 알랑의 가족들을 위해
5. 우레 고아원의 개원을 위한 재정 후원자가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6. 남인옥 선교사의 건강 회복을 위해/ 군에 있는 정구의 안전한 군생활을 위해
이성수/남인옥(보라, 정구) 선교사 드림